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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이직 준비, 역마살 낀 직장인의 이직 도전기 - (1) 본문

Work View/직장생활 이야기

어쩌다보니 이직 준비, 역마살 낀 직장인의 이직 도전기 - (1)

마크휴즈 2023. 4. 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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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안에 4개 회사... 역마살이 껴도 단단히 낀 건지 회사에 맞지를 않는 건지 그렇게 보내온 부끄러운 이력이었다. 이제는 2년이라는 최장?기간 근무를 하고 있던 시기였다.

 

그러던 와중, 작년 9월 추석쯤 아는 형의 전화 한 통이 내 이직에 대한 숨은 열망을 끄집어내 주었다.


"우리 회사에 사람 뽑는데 지원해볼래? 형이 회사에 추천해 줄게"


무엇이 나를 불태우게 했을까...

 당시 나는 7월, 회사 프로젝트 파견을 마치고 서울로 금의환향하여 고생한 결과물의 회사의 인정과 보상으로 여유로운 회사생활을 즐기고 있었지만, 이 여유가 좋으면서도 한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니 살짝 불안해지고 있는 시기였는데, 열심히 했지만 그 업계에 고여져가고 있는 물경력에 대한 고민도 그 안에 녹아져 있었다.

 

그때 마침 형의 전화 한 통이 나의 불씨를 되살린 것이었다.


"어 형 고마운데, 근데 그동안 쌓은 커리어가 어쩌구저쩌구~...될까?"



하지만 대기업 인사 포지션에 경력직 이직이다보니 무언가를 보여줘야 된다는 막연한 부담감에 살짝 움츠려든 건 사실이었다.(네 다음 겁쟁이찌질이)

예전부터 대기업이란데는 취준생시절 때도 번번이 좌절하고 너무 선망하고 있어서인지 시간이 지나도 이러한 워딩 앞에 살짝은 왜소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에이 안되면 또 어때? 진짜 좋은 자리니까 한번 서류라도 내봐"


다시금 용기를 북돋아준 형의 한마디에 급하게 서류를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이력서를 쓰며 내려가다보니 참 이거 저거 많이 했는데... 너무 이 거저 거다... 열심히 살아온 흔적은 꽤나 괜찮았지만 전문성을 돋보기에는 살짝 애매한 건 사실이었다.

예전 HR쪽에서 유명한 홍석환 님의 책을 읽었을 때 매년 이력서를 수정해 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일까, 
그 짧은 2년이란 시간이라지만 업무의 전문성을 살리기엔 살짝 부족한 느낌, 회사에서는 열심히 살고 흔적은 많이 남겼지만, 정작 내 커리어에는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왜 그러지 못했을까, 인사총무니까 그럴만해라는 자기합리화도 하기도 수십 번이지만, 그럼에도 나만의 강점을 만들어가는 동 포지션의 직장인들도 충분히 있지 않은가?
지금에서야 다시 회상하지만 내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야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박 긁어모은 연관 커리어들을 쭉 나열하고 정리하기를 반복, 어설프지만 서류가 완성되었다. 

이후, 다행히 서류는 통과되었고 인적성을 거쳐 면접을 보게되었다.

재직 중인 형도 나름의 간접 레퍼? 런스처럼 내 인성과 태도에 대한 칭찬을 해주며 노력했고, 나 또한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예상질문을 만들고 대답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면서 면접을 준비했다.

면접은 비대면 화상면접! 요즘 시대에 맞춰 화상면접이 많아진 거 같아 적응해야 하지만 아직도 신문물에 적응하기에 어려운 건 사실, 화면을 마주하며 얼어있는 나를 반긴다.

면접은 40분정도로 이어졌다, 경력직답게 성과와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어떤 부분을 수행해 왔는지, 가장 중요한 왜 이직하는지에 대해 물으며 시간은 지나갔다.
왜 이직하냐에 있어서는 멈춰있다 라는 느낌을 받고 있고, 임직원이 많고 시스템이 잡혀있는 곳에서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잘 얘기했지만 나머지 직무적인 강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

면접직무인 인사직무 포지션에서 주로했던 업무가 총무, 영업관리 쪽에 더 치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사관리에 대한 성공경험이 적었고, 어필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참 못 본 면접이다.

그렇게 엉성하게 대답해나갔던 면접은 끝이 났고, 면접관들은 내 헛소리를 웃음으로 일관하며 끝까지 잘 들어주었다.

 

언제나 그랬듯 이렇게 대답할걸 아쉬움을 복기하며 1주일 뒤 귀하의 능력은 출중하오나 같이 하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 첫 좌절이 다음 준비를 위해 다시 불태울수 있는 본격적인 이직 준비의 서막을 연 기분이었다. 이 질문들은 나중에 다시 했을때 이렇게 보완해야겠다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채 첫 번째 이직 면접을 마칠 수 있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다시 준비해볼까! 32살의 나이에 중요한 시기 옮기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다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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